지난 15일 늦은 오후, 샤먼시를 순회하는 123번 시내버스에서는 갑작스럽게 소동이 발생했다. 버스 뒷자리에 앉은 한 승객이 “아이를 낳았다.”고 소리친 것.
버스 기사가 급하게 달려가 보니 한 남성이 탯줄도 채 끊지 않은 신생아를 품에 안고 있었고, 산모는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버스 기사의 증언에 따르면 산모는 10대로 보였으며 곁에는 역시 20살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 남편도 함께 있었지만, 산모가 워낙 놀라고 출혈도 심한 상태였다. 결국 버스 기사는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버스를 몰아 곧장 병원으로 이동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태아와 산모는 무사했지만 산모와 남편 모두 “임신한 줄 몰랐다.”고 말해 의사들을 당혹케 했다.
한편 이 일이 알려지자 ‘일일 구급대원’으로 활약한 버스기사에게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산모와 아이를 위해 버스를 구급차로 이용한 기사에 감동받았다.”며 관심을 보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