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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주인 무덤 지키는 충견 ‘캡틴’ 감동

작성 2012.09.14 00:00 ㅣ 수정 2012.09.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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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주인을 잊지 못하고 공원묘지에서 살고 있는 충견이 언론에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 비쟈 카를로스 파스의 공원묘지에 주인의 무덤을 지키는 개가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공원묘지 노동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개에겐 ‘캡틴’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셰퍼드가 섞인 잡종 ‘캡틴’이 공원묘지에 나타난 건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이다. 혼자 어슬렁 어슬렁 공원묘지에 들어선 ‘캡틴’은 돌고 돌다 주인의 무덤을 찾아냈다.

이때부터 ‘캡틴’의 묘지기 생활이 시작됐다. ‘캡틴’은 하루도 빼지 않고 무덤 곁에서 잠을 자며 주인을 지키고 있다.

사연을 알고 보니 무덤의 주인은 2005년 아들에게 ‘캡틴’을 선물한 뒤 2006년 세상을 뜬 미겔이다.

첫 주인이던 미겔이 사망하자 ‘캡틴’은 집을 나가버렸다. 미겔의 아들은 개가 떠돌이생활을 하거나 누군가 새로운 주인을 만난 것으로 생각하고 ‘캡틴’을 찾지 않았다.

가족들은 미겔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캡틴’을 만났다. 미겔의 아들은 “일요일에 아버지의 묘에 갔다가 ‘캡틴’을 만났다. 우연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주 일요일에 다시 아버지의 묘를 찾아가니 ‘캡틴’이 있더라.”고 말했다.

가족들을 만난 캡틴은 이제 가끔은 외출(?)도 한다. 공원묘지를 빠져나와 미겔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에 놀러간다.

그러나 저녁시간이 되면 ‘캡틴’은 어김없이 다시 공원묘지로 향한다. 주인의 무덤을 찾아가 곁에서 잠이 든다.

공원묘지 노동자들은 그런 ‘캡틴’을 가족처럼 아낀다. 공원묘지를 관리하는 노동자들이 ‘캡틴’에게 음식을 주고 예방주사까지 맞히고 있다.

관계자는 “사람들이 ‘캡틴’을 너무 예뻐한다.”면서 “수의사까지 동원해 노동자들이 ‘캡틴’을 끔직히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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