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에 따르면 버섯은 주변 공기가 차갑고 건조할 경우 수증기를 내뿜어 작은 바람을 만들어낸 뒤 포자를 더욱 넓게 퍼지도록 유도하는 능력을 가졌다.
식물은 중력이나 강력한 배출, 바람, 물, 동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씨앗을 퍼뜨린다. 이중 버섯은 비교적 수동적인 씨앗 퍼뜨리기 방법을 쓰는데, 포자를 배출한 뒤 공기를 통해 퍼지게 하는 것.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버섯이 자신의 포자를 더 넓은 지역까지 퍼뜨릴 수 있으며, 이는 단순히 자연적인 바람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날씨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미국 커네티컷주 하트포드의 트리니티대학 에밀리에 드레셰어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버섯이라는 식물의 번식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버섯은 자신이 있는 지역에 바람이 없다면 이를 만들어내고 ‘조종’하는 등 주변 환경을 컨트롤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섯의 이러한 특성이 모든 버섯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것이 사람과 동물, 또 다른 식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어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미국물리협회의 유체역학조직 연례행사에서 공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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