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범죄자라고 막 죽이냐” 강도떼 집단시위

작성 2014.02.05 00:00 ㅣ 수정 2014.02.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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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베네수엘라에서 이색적인 시위가 열렸다.

강도, 도둑 등 범죄자들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오쿠마레라는 지역에 모여 도로를 점거하고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살인도 불사하는 강력범죄자들이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들자 지역 상인들은 바짝 긴장했다.

자칫하면 강도나 약탈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떨던 상인들은 결국 가게문을 서둘러 닫고 장사를 포기했다.

범죄자 항의시위는 5시간 이상 계속됐다.

시위대는 “범죄자에게도 목숨은 중요한 것”이라면서 경찰에 범죄자 생명을 경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 경찰은 이 지역에서 범죄자 3명을 사살했다.

나중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사살된 3명은 오레호네스라는 범죄조직 소속이었다.

경찰은 “오레호네스 범죄조직이 조직원을 잃자 범죄자들을 부추겨 항의시위를 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 누리꾼들은 “범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데 기회다. 다 잡아들여라!” “경찰, 구경만 하네?” “범죄자에게도 시위의 권리는 인정해야지.”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엘우니베르살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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