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수업이 없는 휴일에 학생 4명이 살짝 학교 담을 넘었다. 아무도 없는 학교는 학생들에게 놀이터였다.
어린아이들은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 놀면서 망고도 따먹었다.
학교관리인이 갑자기 나타난 건 아이들이 정신없이 놀고 있을 때였다. 관리인은 “몰래 망고 따먹으려 들어왔지?”라고 소리치며 8명을 긴급 체포(?)했다.
관리인은 아이들을 닭장에 가두었다.
고학년 학생 4명은 닭장을 부수고 도망갔지만 6~11살 어린이 4명은 닭장에 갇혀 닭똥 같은 눈물만 흘렸다.
한참 갇혀 있던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SOS 외침을 듣고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아이들은 닭장에서 풀려났다.
경찰은 문제의 학교관리인을 연행했다.
그는 “아이들이 망고를 서리하려고 학교에 들어와 잡아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불법으로 타인의 자유를 구속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