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첨단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3D프린터가 패션계까지 접수할까?
최근 해외에서 3D 프린터로 만든 옷과 장갑, 신발 등 패션 아이템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핀란드 예술가인 얀네 키타넨은 3D 프린터 업체와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패션 아이템을 제작했다.
일명 ‘잃어버린 짐’(Lost Luggage)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3D 프린터가 상용화되면 여행을 떠날 때 크고 무거운 짐 가방 대신 3D 프린터 한 대만 있다면 휴가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3D프린터를 이용해 스웨터 느낌의 가방과 원피스 뿐 아니라 신발, 시계, 핸드백까지 정교하게 표현해냈다. 그녀가 디자인한 아이템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누구나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패션계에도 찾아온 3D프린터 바람은 머지않아 패션시장 전반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키나넨은 “만약 우리가 여행을 갈 때 가방 없이 빈손으로 갔다가, 여행지에 도착해서 컴퓨터에서 다운로드한 ‘포멧’(디자인)으로 여행에 필요한 모든 물건들을 ‘재생산’ 한다면? 또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이것들을 모두 놓고 간다면 어떤 느낌일까”라며 새로운 시스템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어 “인터넷 쇼핑사이트에서 옷을 ‘다운로드’하는 가격은 얼마로 책정해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면서 “이러한 기술은 우리의 삶의 전반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예상처럼 3D 프린터는 이미 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총이나 드론 등 물건부터 집이나 주방 등의 공간, 옷이나 신발 등의 의류뿐만 아니라 젤리형태의 음식까지도 3D프린터로 생산해 낼 수 있다.
무궁무진한 활용범위는 의료계까지 넓어졌다. 미국 연구팀은 향후 10년 안에 3D 프린터로 만든 심장을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