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 로체스터대학 심리학과 연구진이 여성들은 길거리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성을 봤을 때, 질투심과 남자친구에 대한 경계심이 증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온라인상으로 196명의 여성 실험 참가자를 모집한 뒤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각각 흰색,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 사진을 보여준 뒤, 성적 매력도를 1~100 사이 점수로 표시하게 한 것. 결과는 흥미로웠다. 여성들은 빨간색 드레스에 평균 49.26점을 준 반면, 흰색 드레스의 점수분포는 41.06에 불과했다.
다시 연구진은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참가자를 여성 327명으로 늘린 뒤, 전과 같은 방식으로 빨간색, 흰색 드레스 여성 사진을 보여준 뒤, 성적 매력 점수를 측정하게하고 여기에 ‘어떤 드레스 색상의 여성이 본인 남자친구를 유혹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추가했다. 결과를 보면, 빨간색 드레스 여성의 성적매력점수는 46.02, 흰색 드레스 여성은 38.23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들 대부분은 빨간색 드레스 여성에게 본인 남자친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경계심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슬로바키아인 여대생 143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세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각각 녹색 드레스와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성 사진을 보여준 뒤, 둘 중 누가 더 도발적인지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은 여성은 누군지 설문조사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빨간색 드레스 여성은 총 9점 만점에 평균 4.11점을 얻어 평균 3.4점인 녹색 드레스 여성보다도 도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여대생 대부분은 남자친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은 여성으로 빨간 드레스 사진을 선택했다.
빨간 옷을 입은 여성에게 남성이 보다 많은 성적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 남성들이 붉은 색 옷을 입은 웨이트리스에게 더 많은 팁을 지불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 있었고 지난 2013년 실험심리학 저널에는 여성이 남성을 유혹할 때 빨간 색 드레스를 주로 입는다는 통계 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심리전문가들은 이러 경향이 빨간색을 관능성의 상징으로 여기며 여성이 남성을 유혹할 때 활용하는 주요 색상으로 묘사해온 서양 전통문화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연구를 주도한 로체스터대학 심리학과 아담 파즈바 연구원은 “이 연구결과는 모든 여성이 이렇게 느낀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평균적으로 여성들이 빨간색 드레스에 민감성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 데이터로 입증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성격 및 사회심리학 연구(journal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1일자에 발표됐다.
사진=포토리아/Adam Pazd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