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인헤니에로하코바시의 시장 마리오 델 카르피오 멜가르(70)는 의사 출신 정치인이다.
외과의사인 그는 2011년 선거에서 승리해 시장에 당선됐다. 시장이 된 그는 시정에 전념하면서 자연히 의술을 놓게 됐다.
그런 시장이 최근 갑자기 메스를 잡게 됐다.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한 병원에서 시장에게 SOS를 친 때문이다.
병원 응급실이 “외과의사가 두 명인데 공교롭게 자릴 비웠다. 충수염 환자가 들어왔는데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시장님, 의사시죠? 수술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시장은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가운을 입은 시장은 왕년의 실력을 발휘, 성공적으로 수술을 집도했다.
시장은 연락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간 이유에 대해 “(나는) 시장이기 이전에 의사고, 의사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면서 “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있다는데 달려간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인간미 넘치는 정치인으로 현지 언론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