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관계자는 최근 태평양 깊은 곳을 가로지르는 광섬유케이블이 상어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구글 클라우드 로드쇼에서 밝혔다.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 구글의 연설자로 나온 댄 블레처는 “상어들이 광케이블을 둘러싼 자기장에서 나오는 신호를 다른 먹잇감 물고기들이 보내는 신호로 착각하고 이를 물어뜯는 사태가 종종 발생했다”고 밝혔다.
블레처에 따르면 구글이 태평양 해저에 설치한 광케이블은 초당 1기가바이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이러한 광케이블은 약 16만㎞에 걸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어가 광케이블을 물어뜯는 의외의 ‘사태’가 발생했고, 결국 구글 측은 이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섬유 ‘케블라’(Kevlar)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케블라는 방탄제에 사용하는 강력 섬유로서, 상어의 공격에서 약한 광케이블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댄 블레처는 “구굴은 태평양 해저의 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회사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제케이블보호위원회(ICPC)측은 “해저 광케이블이 손상되는 원인 중 70% 가량은 보트나 낚시 그물”이라면서 “상어가 광케이블의 자기장을 혼동해 이를 공격한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구글은 이 같은 반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다른 회사들도 상어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자사의 광케이블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