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있는 건물이나 절벽 등 높은 곳에서 낙하산으로 강하하는 베이스 점핑은 신체 건강한 사람에게도 극도의 긴장감을 안겨주는 스포츠다.
최근 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이 이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로니 비소네트(49)는 유명 ‘점퍼’로 활약하던 10년 전, 미국 아이다호에 있는 트윈폭포에서 베이스 점핑을 시도하다 사고로 하반신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끝까지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뤄 나갔다. 지난 7월, 그는 자신이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된 날을 ‘기념’하고자 또 한 번 낙하산을 등에 지고 높은 곳에 섰다.
그는 휠체어를 탄 채 캐나다 출신의 다른 베이스 점퍼들과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스네이크강 위를 날았고, 무사히 지상에 착륙했다.
비소네트는 허핑턴 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에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다리 위로 올라가 점프를 할 거라고 말해왔다”면서 “‘새로 태어난’ 그 날을 기억하고자 기념 점프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낙하산 지지대를 이용해 휠체어에 감고 점핑을 시도한다. 이미 10년 째 ‘휠체어 베이스 점핑’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는 세계에서 최초로 휠체어를 탄 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으로 기록됐다.
비소네트는 “내게 있어서 휠체어 베이스 점핑은 도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 역시 그들의 삶에서 열정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