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카딤은 이 인터뷰 과정에서 당시 체포되어 처형되기 직전에 촬영된 동영상을 보던 중 뒤로 손이 결박된 채 엎드려 있는 사람들 중에 자신(사진속 붉은 원)을 발견하고 “저 사람이 내가 100% 맞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검은색 바지는 물론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로 보아 자신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기혼이 카딤은 가족의 생계를 돌보고자 지난 6월 이라크군에 입대했으나 12일 만에 이라크 반군 조직인 IS에 의해 체포되어 처형될 위기에 놓였다. 함께 체포된 다른 수백 명의 이라크 군인들처럼 IS는 그를 민간인 복장으로 갈아 입히고 총으로 처형을 시작했다.
하지만 카딤은 운이 좋게 총알이 그의 머리를 빗나갔고 이내 죽은 척한 다음 날이 저물어서야 처형 장소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수 주 동안 여러 마을을 전전하며 지옥에 가까운 도피 생활을 한 끝에 그는 겨우 다시 가족이 있는 남부의 이라크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카딤은 이후 “이 같은 극적인 생환 소식을 이라크 정부군에게 전하자 정보 관련 관계자가 조사를 한 뒤 반달 치 월급에 해당하는 40만 원 정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시 실업자가 되어 시골에서 과수원을 돌보고 있는 카딤은 하지만 “다시는 군인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최근 미국 국적인 두 명의 저널리스트를 연이어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이라크 반군 무장 세력인 IS는 지난 6월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약 1,7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처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인권단체 등에서도 이 과정에서 최소한 560명에서 770명이 학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해 이들 무장 세력에 대한 비난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사진= IS가 처형 직전 동영상에서 카딤이 자신이라고 지목한 인물 (Liveleak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