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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피’ 수혈받아 목숨 건진 고양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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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마리가 '숙적'인 개의 피를 수혈받아 목숨을 건진 믿기힘든 일이 벌어졌다.

이번주 초 미국언론을 장식한 화제의 고양이는 미국 플로리다주 키 웨스트에 사는 고양이 버터컵.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달 말이었다.

당시 버터컵이 심한 탈진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자 주인은 부랴부랴 고양이를 안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수의사의 진단은 빈혈. 특히 혈액검사 결과 적혈구가 정상 수치인 35%에 비해 훨씬 낮은 7%에 불과해 세상을 떠날 위험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버터컵에게 수혈할 고양이 피를 찾기가 어려웠다는 점. 이에 수의사인 신 페리 박사는 소위 다른 동물의 피를 수혈하는 이종수혈(Xenotransfusion)을 결심했다.

페리 박사는 "고양이 혈액은 채혈량도 적어 항상 비축량이 부족한 상태" 라면서 "버터컵에게 맞는 혈액을 구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주인의 동의 하에 개의 피를 수혈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종 동물간의 수혈 성공사례가 거의 없다고 알고 있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페리 박사는 개 혈액은행에 연락해 그레이하운드의 피를 얻어 혈장에서 적혈구를 분리해 고양이에게 수혈했다. 주인은 물론 의료진도 반신반의 했던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치명적인 거부반응 없이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한 것.

주인 어니 사운더스는 "수의사의 진단 후 버터컵이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면서 "여전히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으며 간호 중에 있지만 건강상의 큰 문제는 없다"며 웃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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