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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 스며든 내 감정…‘컴퓨터’는 알고 있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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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키보드 타자 스타일을 분석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아맞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은 방글라데시 이슬람 기술 대학 연구진이 각기 다른 키보드 자판 스타일을 분석해 사람의 기분상태를 추측해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일명 감정 추론 시스템(emotion-detecting system)이라 불리는 해당 컴퓨터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키보드로 입력한 일정량 이상의 문자 정보를 알고리즘화해 이를 ‘흥미’, ‘두려움’, ‘분노’, ‘슬픔’, ‘혐오’, ‘부끄럼’, ‘죄책감’ 등 총 7가지 감정으로 분석해낸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들이 키보드로 내용을 입력할 때 문자를 ‘누르고’, ‘전송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지금 느끼는 감정에 따라 19가지의 각기 다른 특징을 보인다. 예를 들어, 문장과 문장을 입력하는 사이에 벌어지는 시간적 간격이 5초 이내인가 아니며 이상인가에 따라 각기 다른 감정으로 나눠진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15세~40세 사이 실험 자원자 25명을 대상으로 소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2단락을 키보드로 입력하게 한 뒤, 해당 시간 동안 30분 간격으로 실험 자원자들의 감정상태가 어떤지 체크했다.

이후 다시 자원자들이 입력한 문서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감정 추론 시스템으로 추정한 심리와 실제 감정은 평균 70%라는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다. 특히 ‘즐거움’, ‘흥미’와 같은 감정은 평균 87%에 달하는 높은 적중률을 보였으며 가장 낮은 적중률을 보인 것은 평균 60%였던 ‘슬픔’이다.

아직 적지 않은 부분에서 오차가 발생하긴 하지만, 적어도 해당 수준의 연구결과는 앞으로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친화력을 극대화시킬 차세대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 측면에서 네티즌들의 감정 상태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팝업 광고를 만들 수도 있는 등 산업적 측면에서의 잠재성도 풍부하며 심리 상담 프로그램과 같은 의료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행동&정보기술 저널(Journal Behaviour and Information Technology)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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