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이 낳은 사망 사고가 최근 미국에서도 발생했다. 건설 현장을 방문한 차량 운전자가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잠시 머리만 내밀었다가 그만 고층 빌딩에서 떨어진 줄자에 맞아 사망하고 만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뉴저지주(州) 저지시티에 있는 초고층 빌딩 건설 현장에서 자재 반입을 위해 방문한 트럭의 운전자가 50층 높이에서 떨어진 약 400g짜리 줄자에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은 뒤 급히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하고 말았다.
비운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는 게리 앤더슨이란 이름의 58세 남성. 그는 주문품인 석고보드를 운송하기 위해 트럭을 몰고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잠시 운전석 창문으로 머리를 내민 상태에서 현장 관리자와 대화를 나눴다. 이때 50층 높이에서 작업하던 인부가 실수로 줄자를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매우 작은 확률이었지만 이 줄자는 그대로 앤더슨의 머리를 가격하고 말았다.
그는 의식을 잃었고 곧 인근 저지시티 의료센터로 이송됐으나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앤더슨의 안전모는 차량 뒷좌석에 올려져 있었다. 건설 현장에서는 서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은 손해 배상 청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사고에 대해 미국 노동안전위생국(OSHA)은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포토리아(줄자와 안전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