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전갈을 이용한 신종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영국 미러지 등 해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영국의 한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IS는 이라크에서 독이 든 전갈로 만든 최신 테러 무기인 ‘生전갈 폭탄’을 이용하고 있다. IS 요원들은 독이 든 전갈을 금속 용기에 넣은 뒤 마을을 향해 이를 던지고, 그 충격으로 금속 용기가 깨지면서 전갈이 빠져나와 죄 없는 민간인들을 패닉상태에 몰아넣고 있다는 것.
소식을 접한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생화학무기연구책임자 하미쉬 브리튼-고든은 “전갈은 수 마일을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원기왕성하다. 일부는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과 공포를 줄 수 있다”면서 “전갈폭탄이 엄청난 사상자를 내진 않겠지만 충분히 심리적 압박감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이 ‘생화학 무기’의 역사는 무려 18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러지의 보도에 따르면, 전갈 폭탄은 198년 이라크인들이 로마의 침략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현재와 마찬가지로 통 안에 전갈을 넣어 대항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역사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애드리엔 메이어는 2004년 발간한 책(Greek Fire, Poison Arrow & Scorpion Bombs)에서도 같은 사실을 주장했다. 이 책에 따르면 당시 전갈폭탄은 로마 군대의 드높은 사기와 힘, 최신 기계 무기로도 극복할 수 없는 강력한 화학적‧생물학적 무기였다.
메이어는 이 책에서 “전갈 폭탄의 위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이 발생해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IS 격퇴전에 동참해 온 국가들을 긴장시켰다.
인질극 중 총을 맞고 사망한 범인이 IS와 정확한 연결고리가 있는지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인질범이 IS 깃발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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