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유기견과 함께 출근한 환경미화부 화제

작성 2015.01.11 17:30 ㅣ 수정 2015.01.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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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환경미화부가 유기견 한 마리와 함께 길거리를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베이징천바오 등 현지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는 환경미화부 한 명이 쓰레기를 담는 자신의 리어카 위에 커다란 유기견을 싣고 함께 거리를 청소하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이 환경미화원은 베이징에서만 10년 넘게 청소를 맡아 온 올해 46세의 랑밍시우(梁明修)씨다.

평소 개를 매우 좋아하던 랑씨는 길거리를 배회하는 유기견들을 데려다 자신의 집에서 키울 만큼 애정을 보였다. 사진 속 개 역시 길에서 주운 유기견이었다.

그는 “사진 속 개는 평소 성질이 온순해서 나와 매우 잘 지내왔는데, 어느 날 아침 출근하려던 때에 내 수레에 올라 내려갈 줄을 몰랐다. 출근한 뒤에 보니 어느 순간 수레에 타고 있어서 함께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그의 모습은 베이징 시민 우(吳)씨가 이를 본 뒤 인터넷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우씨는 얌전히 수레에 올라타 있는 개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랑씨의 모습에 감동해 사진을 올렸렸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 모습을 두고 감동적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 됐다. 사진이 화제가 되자 랑씨의 회사 측이 이를 알게 됐고, 일터에 개를 동반했다는 이유로 질타를 한 것.

랑씨는 “회사 대표에게 지적을 받았다. 개를 데리고 출근한 것은 잘못이지만, 내가 일부러 데리고 나온 것이 아니라, 개가 수레에 올라타고 내려가지를 않아 어쩔 수 없이 반나절 정도 함께 일한게 전부”라면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랑씨 회사 측은 “네티즌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이해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근무 중 부족한 점을 지적해야 한다”면서 “랑씨에게 지적 이상의 처벌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로 사진을 올렸던 시민 우씨는 “내 사진 때문에 성실한 환경미화원이 회사에서 난처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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