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말대로 SNS가 꼭 '인생의 낭비'는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와 럭거스 대학 연구팀은 SNS의 적극적 사용이 '스트레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의 인식과는 배치되는 이 연구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총 201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얻어졌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적극적 사용이 사용자들에게 오히려 짜증, 분노, 외로움을 유발시켜 스트레스 지수만 올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팀의 조사결과는 정반대다.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로 SNS 등의 서비스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람과 이와 친숙하지 않은 사람과의 유의미한 스트레스 지수차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매일 수차례 트윗을 보내는 여성의 경우는 오히려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21%나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SNS를 통해 가까운 친구의 '고통'을 알게되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는 것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남성의 경우 디지털 기기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SNS, 인터넷 서핑, 이메일 등)의 사용 유무와 정도가 스트레스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반면 여성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일부 부정적 영향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를 이끈 케이스 햄튼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그들이 얼마나 자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페이스북 친구가 많은지는 스트레스와 별 관계가 없다" 면서 "이 때문에 스트레스 줄인다고 서비스 사용을 끊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햄튼 교수는 "여성의 경우 평상시에는 SNS 사용이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지만 절친의 가족 죽음, 이혼, 실업 등의 소식을 접했을 때는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