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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 않겠다더니…IS, 1900살 사자상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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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팔미라 일대 유적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이 지역의 유명한 사자 조각상과 기타 유물들을 파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지는 당시 상황을 목격한 지역 주민의 증언을 전했다. 이 남성은 IS의 팔미라 점령 이틀째 되는 날 반군들이 도시 박물관 내 조각상을 파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큰 소음이 들려 지붕에 올라가 상황을 살폈다. IS가 중장비를 동원해 ‘사자신’ 동상을 파괴하고 있었다. 다른 조각상들의 잔해도 보였지만 파손 정도가 너무 심해 원래 어떤 조각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원후 1세기 경 여신 ‘알 라트’의 사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사자상은 지역의 유명 유적지 ‘벨’ 사원 입구를 장식하던 조각상으로 알려졌다. ‘벨’ 사원을 포함한 팔미라 시 내부의 고대 유적지는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시리아 및 전 세계에 있어서도 그 중요성이 상당한 지역으로 지역 관광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클 뿐만 아니라 막대한 고고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난 목요일 팔미라를 점령한 IS는 이 지역의 중요 고대 유적들을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27일 시리아 반군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역 주민의 ‘우상’으로 의심되는 조각들은 파괴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미 이 라디오 방송 이전부터 수천 년 된 조각상과 건축물에 대한 파괴행위가 진행 중이었다.

지역 주민들은 IS의 통제에 고통 받는 한편 수 세기동안 전해져 온 조상들의 유산을 잃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주민 아보 알리는 “IS는 팔미라를 점령한 뒤 즉시 유적지 출입을 통제했다. 그들이 유적지를 훼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주민들은 약속이 깨질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함자라는 이름의 주민 또한 “이토록 오래 보존된 도시가 파괴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주민들은 관광객과 사람들로 늘 북적이던 이 도시를 항상 지켜보고 사랑하며 지내왔다. 이 도시는 우리의 유산이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사진=ⓒMappo/위키피디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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