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영국 초등학교 ‘라마단 금식 금지’ 논란

작성 2015.06.12 18:23 ㅣ 수정 2015.06.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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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초등학교 재단에서 라마단 기간 중 무슬림 학생들의 금식을 금지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 초등학교는 학부모에게 보내는 가정통신문에서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라마단 기간 금식을 금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금지 조치는 바클레이 초등학교와 같은 재단에 속해 있는 기타 3개 학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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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통신문 내용을 보면 이들은 금지 조치를 적용시키기 이전에 해당 내용이 적합한지 ‘자문’을 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자문 결과) 이슬람 법률에 따르면 아이들의 경우 라마단 기간 중에 반드시 금식을 할 필요가 없으며 성인이 돼서야만 그런 의무가 생기는 것으로 안다”고 썼다.

이들은 이어 작년 라마단 기간 동안 아이들이 금식으로 인해 기절하거나 아파하는 등 수업을 온전히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가정통신문은 현지 무슬림 출판사 홈페이지에 올라왔고 무슬림 단체 회원들은 아이들의 라마단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학부모의 독자적 권한이라며 해당 내용을 비판하고 있다.

‘영국 무슬림 협회’는 라마단에 참여하기 힘든 사람들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는 충분히 마련돼 있으며 학교가 간섭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협회 대변인은 현지 언론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금식에 참여하지 못할 사유가 있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엄중한 기준은 자체적으로 존재한다. 제외 대상에는 질병이 있는 자, 너무 어리거나 나이든 자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라마단 불참 여부는 당사자인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자녀의 금식 참여 여부 결정을 부모의 권한으로 남겨두고 부모들은 강요 없이 자녀의 단식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는 권고의 입장을 밝혔다.

협회 회장 오메르 엘함둔은 “학교는 부모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이런 종류의 문제는 학부모와 논의 하에 결정할 일이지 일방적으로 통보해서는 안 된다”며 학교의 고압적 태도를 비판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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