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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근무 형태가 다양한 질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서서 일하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근무 트렌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장시간동안 앉아 지내는 생활로 인해 찾아오는 건강상의 문제를 ‘꿈지럭대기’로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포브스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꿈지럭대기’의 의학적 효과를 밝혀낸 영국 리즈대학과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공동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여기서 ‘꿈지럭대기’(fidgeting)이란 신체를 가만히 두지 않고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모든 종류의 행동을 이야기한다.
이번 연구는 리즈대학이 12년에 걸쳐 1만 2000여 여성들의 생활습관을 질문한 설문조사 자료에 기초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은 식단, 음주, 운동 등 다양한 생활습관에 대한 질문, 그리고 꿈지럭대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했다. 또한 이들의 건강상태도 상세히 조사됐으며 조사기간 중 사망한 여성이 있을 경우 이 또한 기록됐다.
이번 연구에서 공동 연구팀은 하루에 7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여성들과 평균 착석시간이 5시간 이하인 여성들 사이의 조기 사망률을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하루 7시간 이상 앉아서 일하는 여성 중 꿈지럭대는 습관이 없는 여성들은 5시간 이하 앉아있는 여성들에 비해 조기 사망률이 43%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7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여성들 중 꿈지럭대는 습관이 ‘조금 있다’거나 ‘매우 심하다’고 대답한 여성들은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꿈지럭대기’가 본격적인 신체 활동에는 못 미칠지언정 그와 유사한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리즈대학교 재닛 케이드 교수는 “장시간동안 앉아 지내는 생활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우리의 신진대사, 특히 포도당대사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꿈지럭대는 습관이 있는 경우 이러한 악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만큼 신진대사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장기간 앉아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종류의 사소한 신체 움직임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어 “직업 특성상 착석 시간을 줄일 수 없다면 이러한 꿈지럭거리는 행동으로 건강상의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자가진단 방식의 설문조사에 기초한 만큼 조사 대상자들이 자신의 꿈지럭대는 습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해당 조사가 사망률과 꿈지럭대기 사이에 분명한 인과관계를 밝혀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