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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무법천지 베네수엘라…소매치기 거리 화형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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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소매치기 베르날을 둘러싼 채 구타를 퍼붓더니 몸에 불을 붙여 화형시키려 하고 있다.


극심한 경제-사회적 어려움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사회적 혼란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현대사회 법치국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극악적 응징사건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로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카라카스 다운타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로스루이세스 디스트리트에서 최근 일어난 일이다.


푸엔테스 베르날은 5일(현지시간) 미란다 대로를 어슬렁거리며 평소처럼 '먹잇감'을 찾고 있었다. 베르날은 행인이 많은 큰 길에서 핸드백을 빼앗아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게 주특기인 날치기범이다.

한동안 길에서 서성이다 마침내 표적을 찍은 그는 한 여성에게 접근하더니 순식간에 핸드백을 갈취해 도주하려 했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달려든 주민들에게 베르날은 덥썩 붙잡혔다.

너무 오랫동안 한 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탓이었다. 이 길에 가게를 갖고 있는 상인들과 평소 자주 이 길을 왕래하는 행인들은 그가 날치기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잘 알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모두 박수를 쳐줄 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현장에서 날치기범을 잡았으면 경찰을 불러 신병을 넘겼어야 하지만 주민들은 직접 범죄를 응징하기로 했다.

떼지어 베르날에게 달려들어 흠씬 몰매를 준 것. 범인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졌다.

잔인한 응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한 남자가 쓰러진 범인에게 알코올을 뿌리더니 또 다른 남자가 라이터로 불을 붙여버렸다.

전신에 불이 붙은 날치기범 베르날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쳤다.

"아무리 범죄자지만 이건 아니지..." 몇몇 주민들이 베르날에게 달려들어 불을 끈 덕분에 날치기범은 목숨을 건졌지만 끔찍한 화상을 입었다.

베르날은 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도밍고루시아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남자가 전신 70%에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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