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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표준어 모두 사용하는 사람이 더 똑똑하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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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투리 표준어 (사진=포토리아)
사투리 표준어 (사진=포토리아)


방언(사투리)과 표준어를 모두 구사하는 것은 모국어와 제2외국어를 모두 할 줄 아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벨기에 브뤼셀대학교 등 각국 대학에서 모인 공동 연구진이 두 가지 방언(예컨대 표준어와 특정 지방의 사투리)을 쓸 줄 아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 64명, 여러 국가의 언어를 할 줄 아는 어린이 47명, 단일 언어만 사용할 줄 아는 어린이 2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 세 그룹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언어 숙달 정도, 지능 수준, 인지능력 등을 자세하게 분석한 결과 두 가지 방언을 모두 사용할 줄 아는 어린이와 여러 국가의 언어를 할 줄 아는 어린이는 단일 언어만 사용하는 어린이에 비해 인지능력 점수가 눈에 띄게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기억과 집중력, 인지적 유연성(여러 지식의 범주를 넘나들고 연결 지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해 가는 상황적 요구에 탄력성 있게 대처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표준어만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사투리와 표준어를 모두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의 인지능력이 훨씬 높으며, 이는 제2 외국어를 학습한 사람의 인지능력 향상 효과와 유사하다는 것.

지난 연구를 통해 2개의 언어를 학습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보를 습득하는 뇌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는데, 이번 연구는 더 나아가 같은 언어라 할지라도 여러 방언을 사용할 줄 안다면 뇌에 같은 효과를 준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어린이들이 같은 언어 안에서도 서로 연관이 있는 두 개의 방언을 할 줄 알게 교육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이라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긴 하나, 2개 이상의 방언을 사용하는 것과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같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지저널(Journal Cogn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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