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기내 서비스 중 승객의 팔꿈치를 건드린 일로 무릎 꿇고 사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다.
1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8일 오후 중국 동방항공의 허페이발 다롄행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여성 승무원이 음료 서비스를 위해 카트를 밀고 이동하던 중 잠을 자던 남성 승객의 팔꿈치를 건드렸다. 승무원은 곧바로 사과했으나 승객은 승무원을 발로 차겠다고 위협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결국 해당 승무원은 승객을 쳤던 카트 옆에서 두 무릎을 꿇고 승객에게 사과를 했다. 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다른 승객이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확산했다.
영상을 촬영한 승객은 “여성 승무원이 여러 차례 무릎을 꿇은 채 울면서 사과했지만 승객이 계속 불만을 제기했다”고 증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승객은 격분한 상태로 승무원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위협하다가 착륙 후에는 병원까지 동행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객실 사무장과 보안 요원까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가 착륙한 뒤 항공사 측은 지상 직원을 동원해 해당 승객과 병원까지 동행하려 했으나, 승객이 이를 거부한 뒤 홀로 공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문제의 승객이 다시는 동방항공에서 여행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기내에서 승무원을 언어적으로 학대하거나 위협하는 행위는 법률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해당 승객에게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등의 댓글로 분노를 표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동방항공은 3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동방항공은 “승무원이 즉시 사과하고 승객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해당 승객은 감정이 격해져 거칠고 과격한 말을 계속했다”며 “승무원을 발로 차겠다고 위협하고 착륙한 뒤 함께 병원에 갈 것을 요구해 승무원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동방항공에 따르면 여객기 착륙 뒤 의료진이 해당 승객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뚜렷한 외상이나 부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추가 처치도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동방항공은 “관련 당사자들과 함께 사건 전 과정을 재검토하고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항공 안전의 마지노선을 엄격히 지키고 법과 규정에 따라 직원의 직업적 존엄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이어 “해당 승무원은 회사의 지원을 통해 안정을 취했으며 현재는 현장에 복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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