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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의 실직 탓”(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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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지만,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최근에는 아예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해도 성격 차이 등 저마다의 이유로 이혼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시행한 한 연구에서는 이혼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따로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사회학회(ASA)가 발행하는 학술지 ‘미국사회학리뷰’(American Sociological Review)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혼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남편의 직업 현황이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알렉산드라 킬레발드 사회학과 교수는 1968년부터 2013년까지 ‘소득동향패널연구’(PSID)에 등록된 미국인 부부 6300쌍 이상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직업이 없거나 장기간 비자발적 실직 상태에 있던 남성들은 어떤 해이든지 간에 안정적으로 경력을 쌓고 있는 남성들보다 이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에 따르면, 결혼 뒤 이혼에 이르는 이유는 다양했지만, 가장 큰 변화는 1975년을 기점으로 변화했다.

이혼율은 1970년대 중반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지만 남성의 실직 여부에 따라 그 비율은 달라졌다. 남편이 정규 직업을 갖고 일하는 경우 이혼율은 1.0%에서 2.5%로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정규 직업이 없거나 실직 상태인 남성들의 이혼율은 1.1%에서 3.3%로 더욱 증가했다.

킬레발드 교수에 따르면 이는 아내의 사회 진출 및 직업 선택의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실제 차이긴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75년을 기점으로 아내가 일을 하지 않는 경우 이혼율은 1.0%에서 2.5%로 늘었고, 직업을 갖고 일을 하는 경우에는 1.3%에서 2.6%로 조금 더 늘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부부가 집안일을 분담하는 비율에 따른 이혼율도 확인됐다.


집안일을 50%로 반반씩 분담한 경우 이혼율은 1.5%에서 2.5%로, 집안일을 75%로 아내가 더 많이 한 경우는 1.1%에서 2.6%로 증가했다.

이는 1975년 이전에 부부가 집안일을 분담했을 경우 이혼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1975년 이후로는 그런 경향이 줄어 지금은 남편의 직업 현황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칼레발드 교수는 “아내의 집안일에 관한 기대는 약화돼 왔지만 남편의 부양에 관한 의무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혼 원인의 순위가 바뀔지도 모르지만 남편의 직업 현황이 부부 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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