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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미-멕시코 장벽 공약…동물에게도 재앙 (美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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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 국경 간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공약은 동물에게도 재앙이 될 것 같다.

최근 애리조나 소노라 사막 박물관 등 공동연구팀은 트럼프 장벽의 현실화될 경우 지역 내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트럼프의 핵심 공약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이 아닌 과학적인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 트럼프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10~20m 높이에 달하는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연구는 실제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콘크리트 장벽이 설치될 것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으로 그 1차적 피해는 고스란히 동물들이 입었다. 먼저 두 나라 간에 장벽이 설치되면 그간 자유롭게 두 지역으로 오고가던 동물들의 이동이 불가능하다. 이는 참새올빼미처럼 저공 비행만 가능한 새들도 마찬가지. 특히 동물이 두 지역을 오고가는 이유는 계절과 먹잇감 때문인데 이 길이 막히면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큰 영향을 준다.

연구에 참여한 서지오 아빌라-비예가스 박사는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 북서부는 서로 기후와 강, 야생을 공유한다"면서 "장벽으로 공간이 분리되면 이 지역을 터전삼아 살던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오리건 주립대 야생 생물학자 클린턴 엡스 박사도 "두 국경 사이 사막 등 자연에는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면서 "종(種)의 연속성을 위해 자연적인 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장벽 공약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것 같다. 지난 16일(현지시간) NBC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전국 단위 지지율 50%로 41%의 트럼프를 9%포인트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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