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먼 은하에 있던 별 하나가 ‘초신성’으로 불리는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며 그 생애를 마감했다.
이 놀라운 장면을 거의 실시간으로 포착해냈다고 국제 천문학 연구진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 6일 미국 팔로마산 천문대에 있는 오스친 망원경 등의 관측장비에 그 모습이 자동 감지됐다.
이번 초신성은 발견 시점에 따라 SN 2013fs로 명명됐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초신성이 폭발을 일으킨지 3시간 만에 포착된 것으로, 관측 사상 가장 초기 단계의 초신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물론 이 초신성과의 거리는 지구에서 약 1억6000만 광년이다. 즉, 이 폭발 현상이 1억6000만 년 전쯤 생긴 것임을 뜻한다.
초신성은 거대한 질량의 별이 수명을 다해 일으키는 폭발 현상인데 우리는 이 넓은 우주에서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지금까지 발견된 초신성은 폭발한지 이미 며칠이 지나 잔해가 흩어져 있는 경우였다.
이번 발견 전에는 초신성이 폭발한지 일주일 안에 발견된 것이 가장 빨라 이때를 초기 단계로 여겼다.
특히 이번 초신성은 발견 시점이 빨라서인지 최후를 맞이한 별이 방출한 껍질 등 물질이 여전히 주변에 밀도 높게 남아 있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해당 별이 적색초거성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또한 연구진은 이 적색초거성이 시속 36만493㎞의 최대 속도로 물질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그리고 해당 별이 초신성 폭발에 이르기 1년 전부터 별 주변에 물질을 원반 형태로 분출했다는 것도 알아냈다.
연구를 이끈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의 오페르 야론 박사는 “마치 별이 자기 수명이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마지막 단말마로 물질을 현저한 속도로 분출한 것”이라면서 “초신성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번 II형 초신성에서 일어나는 전조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피직스’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