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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진 찍기만 해도 훨씬 더 잘 기억된다”(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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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는 자체가 하나의 유희 행위가 됐다. (사진=포토리아)


예전에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만나도 사진 찍을 일이 없었다. 특히 추석이나 명절날 모처럼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더라도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보다는 어색함이 더 커 사진을 남겨두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다. 1년에 고작 두어 번 만나는 게 전부인 관계임에도 그땐 그랬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누구든, 어디서든, 언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반가운 이 만났으면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야 하는 세상이 됐다. 특히 많은 이들은 이렇게 찍어둔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두고 자랑하곤 한다.

꼭 가족 친척의 단란함을 자랑하거나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진을 찍는 것이 시각적인 기억력을 높일 뿐 아니라 심지어 올린 사진을 다시 안 보더라도 찍어두기만 한다면 그 상황에 대해 더 잘 기억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성묫길에, 차례를 앞두고, 혹은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면서 그 모습을 남겨둬야할 이유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미국 심리과학협회(APS)가 발행하는 ‘심리과학학술지’(Psychological Science) 최근호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그 순간 봤던 것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참가자 29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박물관을 관람하게 했는데 이때 첫 번째 그룹은 사진을 10장까지 찍을 수 있게 하고 나머지 그룹은 단순히 눈으로만 관람하게 했다. 또한 이들 그룹은 모두 관람하는 동안 오디오 가이드를 들었다.

이후 연구진이 이들 참가자에게 객관식으로 퀴즈를 내자, 박물관 관람할 때 사진을 촬영했던 그룹은 눈으로만 관람한 이들보다 성적이 7% 정도 높게 나온 것이다.

심지어 이들 참가자는 자신들이 찍은 사진을 다시 보지 않더라도 사진을 찍지 않은 이들보다 본 것에 관한 기억력이 훨씬 뛰어났다.

이는 인스타그램 등에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만 하는 이들에게는 나쁜 소식일 수 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사진 촬영을 한 참가자들이 사진 촬영을 통해 시각적인 기억을 더 잘할 수 있게 됐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들었던 것을 기억하는 능력은 더 나빴다. 이는 사진 촬영에 집중하게 되면서 청각적인 기억력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사물에 접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심지어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람들은 조각품 같은 어떤 특정 물체를 찍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았던 이들보다 그 물체를 더 잘 기억했다”고 말했다.

사진=ⓒ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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