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신묘하도다, 오묘하도다 - 진안 마이산(馬耳山) 돌탑

작성 2018.01.25 10:34 ㅣ 수정 2018.01.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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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산 북부 탑사에는 돌탑 80여기가 남아 있다. 거센 비바람에도 얇은 돌탑더미가 무너지지 않는 신기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진경(眞景)이라고 자랑하는 늙은 스님 말을 듣고, 신선의 자취 찾아 온종일 산속을 헤맸네” <하립(1769~1831) 담락당운집(湛樂堂韻集)&g

정말이지 신선의 자취가 지금도 남아 있을 요량이었나? 마이산(馬耳山)은 그 모양새가 볼수록 신묘하고, 오묘하고, 특이하다. 한국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로 사람 눈길 단단히 끄는 곳이다.

그러하기에 산바람 좀 맞아보았다는 사람들도 겨울이 되면 자연스레 다시금 찾게 되는 곳. 독특하게 쌓인 돌탑은 켜켜하게 모아올린 시간처럼 해가 갈수록 단단해진다. 무너질 듯 위태한 모양새의 허룩한 돌탑이 오히려 진풍경을 만들어내는 일등공신인가. 올 겨울 전라북도 진안에 위치한 마이산으로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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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산 탑사에는 항상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여 저마다의 소원을 돌탑에 올려 놓는다


마이산(馬耳山)은 암마이봉(686m)과 수마이봉(680m)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치는 진안읍 단양리와 마령면 동촌리 경계면에 잇닿아 있다.

마이산의 지명은 신라 시대에는 서쪽에서 가장 이로운 산이라 하여 서다산(西多山)이라 불렸으며 해마다 이곳에서 산신제를 올린 기록이 있다. 고려 때에는 하늘로 용솟음치는 힘찬 기상을 상징한다 하여 용출산(聳出山) 이라 불렀으며, 고려 말 이성계(조선 태조)가 속금산(束金山)이라 개명하였는데 이는 마이산이 기(金-쇠의 기운)가 너무 강하여 나무(木)의 기운을 눌러 이(李)씨가 왕이 될 수 없다 하여 쇠(金)의 기운이 강한 마이산의 정기를 묶는다는 의미의 속금산(束金山)으로 개명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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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산은 전형적인 타포니 지형으로 1억년 전에 차별 침식이 이루어져 현재의 모양을 만들었다


이후 태종 13년, 태종이 몸소 나와 진안 성묘 산에서 제사를 지낸 후 마이산을 보고는 이미 이 씨가 왕이 되었는데 산의 기운을 묶어둘 필요가 없다 하고 산이 말의 귀를 닮았으므로 마이산(馬耳山)이라 하라 하여 그때부터 마이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또한, 마이산은 계절별로 그 이름이 다르다. 봄에는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배의 돛대와 같다 하여 돛대봉, 여름에는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는 형상이 푸른 숲과 바위가 어우러져 용의 뿔과 같이 보인다 하여 용각봉(龍角峰), 가을에는 단풍과 바위의 형상이 말귀와 같아 마이봉이라 부르며 겨울에는 하얀 눈 위에 솟은 봉우리가 먹물을 찍은 붓과 같다 하여 문필봉(文筆峰)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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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사에 위치한 돌탑은 나름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천지탑, 오방탑, 원광탑 등 제각각의 형상이 있다


또한 마이산 권역은 2003년 10월, 산 전체 넓이인 160,159㎡가 명승 제12호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지정 될 만큼 명승지이자, 프랑스의 ‘미슐랭 그린가이드’에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 명소로 인정받아 자그마치 별 3개 만점을 받기도 한 내력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참고로 미슐랭 가이드 별 2개를 받은 곳이 부산 범어사·자갈치시장, 경남 양산 통도사, 서울 인사동·청계천 등이다. 여하튼 마이산은 외국인의 눈에도 흡족한 곳은 분명하다.

마이산에는 이성계의 흔적을 간직한 은수사를 비롯하여, 비룡대, 광대봉 등 그 특이한 모양새만큼이나 많은 이야기와 절경을 품고 있는 산이지만, 그럼에도 현재 마이산 풍광의 압권은 바로 '탑사'라는 사찰 내 위치한 돌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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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산의 가장 독특한 현상인 역고드름. 대접 위의 물이 하늘로 솟는 신비는 현재로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사진= 진안군


주탑인 천지탑을 정점으로 하여 인간이 쌓아올린 위태한 모양의 돌탑은 현재 마이산 북쪽에 80여기가 남아 있다. 구한말 이갑용 처사(1860-1957)가 30여 년간 쌓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부 자연석으로 하나하나 올렸다고 전해진다. 더구나 발원자의 정성이 가득하면 하늘이 감동하여 내려준다는 역고드름의 신기함은 지금도 많은 관람객들의 흥미를 북돋우고 있다.

<진안 마이산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한국인이라면 한 번은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 산길이 그리 험하지 않다. 가족 단위.

3. 가는 방법은?

- 마이산북부 : 전북 진안군 진안읍 마이산로 130(단양리 745번지)

- 문의) 063-433-3313

4. 감탄하는 점은?

- 독특한 모양의 봉우리. 돌탑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명성만큼이나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곳.

6. 꼭 봐야할 장소는?

- 은수사, 탑사의 돌탑들, 비룡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산채비빔밥 ‘초가정담’(432-2469), 청국장 ‘샘터가든’(433-2989), 한정식 ‘수목원가든’(433-7000), 된장찌개 ‘한일관’(433-2585) /지역번호 063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maisan.jinan.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장수목장, 선운사, 은수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마이산은 미슐랭 그린가이드에 별 3개로 등재될 정도의 내공이 있는 산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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