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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000명 섬에서 12년 만에 아기 첫 출생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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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금지령이 내려진 섬에서 한 여성이 아기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다. 여자는 아기를 낳을 때까지 임신한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한다. 브라질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군도에서 19일(현지시간) 벌어진 일이다.

행정상 브라질 페르남부쿠주에 속해 있는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군도는 20여 개의 화산섬으로 구성돼 있다. 섬에 분산 거주하는 주민은 3000여 명 정도다.

적지 않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만큼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갖추고 있지만 출산시설을 제대로 갖춘 병원은 단 1곳도 없다. 당국이 출산을 금지한 건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출산을 강행하다 자칫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기 때문.

아기를 가진 여성들은 법령에 따라 브라질 대륙으로 건너가 아기를 낳아야 한다.

군도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라면 군도에서 365km 떨어진 항구도시 나타우다. 뱃길을 따라 대서양을 건너야 아기를 낳을 수 있다. 이런 규제 때문에 군도에선 신생아의 첫 울음이 그친 지 오래다.

이런 군도에서 12년 만에 처음으로 아기가 태어났다.

현지 언론은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군도에 사는 한 여성이 화장실에 갔다가 우연히(?) 여자아기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은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다가 아기를 낳았다"면서 "아기를 낳을 때까지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미 8명을 자녀를 둔 베테랑 엄마다. 8명 자녀는 모두 대륙에서 낳았다.

현지 언론은 "여러 번 대륙에서 아기를 낳은 적이 있는 여성이 의도적으로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실제로 임신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간만에 신생아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 페르난두 데 노로냐 군도 당국은 "신원이 공개되는 걸 원하지 않는 여성이 군도에서 아기를 낳았다"고 확인했지만 더 이상의 논평은 거부했다.

익명을 원한 당국자는 "금지령을 위반한 건 맞지만 고의가 아니었고, 산모와 아기도 건강한 만큼 후속조치(처벌?)는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12년 만에 군도에서 아기가 태어난 집(출처=오글로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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