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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경전철 탔다가 익사할 뻔”…멕시코 곳곳서 태풍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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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을 타고 가던 승객들이 하마터면 수장될 뻔했다.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열대성 태풍 '버드'가 강타하면서 과달라하라에선 지난 주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여기저기에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면서 쓰러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경전철 침수는 특히 아찔한 사고였다. 과달라하라의 경전철 1호선은 이날 데르마톨로히코역 인근에서 완전히 물에 잠겼다.

경전철이 출발할 때만 해도 예상하기 힘든 사고였다. 문제는 경전철이 이미 상당히 물이 차오른 경사진 구간으로 접어들면서 발생했다.

경사진 길을 따라 내려가던 경전철은 바퀴가 잠길 정도로 침수된 구간에 들어섰다. 기관사는 침수된 구간을 통과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 뒷걸음치기 시작했지만 경전철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줄기차게 비가 내리면서 순식간에 물은 경전철의 창문 높이까지 불어났다.

당시 경전철에 타고 있던 승객은 약 90여 명. 열차 안으로 물이 흘러들면서 승객들은 의자 위로 대피했지만 물은 승객들의 발을 적시고 있었다.

한 승객은 "문득 영화 타이타닉이 머리를 스치고 지났다"면서 "경전철을 타고 가다가 이런 상황을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급기야 승객들은 창문을 통해 탈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차에서 빠져나간다고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현지 언론은 "당시 밖엔 최고 3m까지 물이 찬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경황없이 열차에서 빠져나오는 승객들을 구한 건 서핑보드와 물놀이기구 등을 갖고 달려온 주민들이었다. 한 여자승객은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데 한 남자가 서핑보드에 태워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었다"면서 "용감한 주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큰 인명피해가 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열대성 태풍 '버드'는 1급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

현지 언론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시속 40~60km 강풍이 불면서 나야리트, 할리스코, 콜리마 등에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레포르테인디고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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