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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남배우 가슴에 머리 기댄 女배우…이란서 ‘범죄’ 된 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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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검찰, 연극 제작진 상대로 형사 사건 개시…극단 “남매 역할·촬영 각도 탓”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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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연극 ‘테헤란 파리 테헤란’에서 주인공 사라를 연기한 배우 파테메 마수디파르(왼쪽). 오른쪽은 공연 도중 마수디파르가 배우 메흐다드 세디기안의 가슴 쪽에 머리를 기댄 채, 세디기안이 그의 머리를 만지는 듯한 장면. mojnews·Tehran Paris Tehran


이란의 한 연극 무대에서 여배우가 남배우의 가슴 쪽에 머리를 기대고 남배우가 그의 머리를 만지는 장면이 공개된 뒤 검찰이 연극 제작진을 상대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 극단 측은 두 배우가 극중 남매를 연기한 데다 관객이 촬영한 영상의 각도 때문에 실제보다 더 가까워 보였다고 해명했다.

26일(현지시간)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통신과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테헤란 검찰은 연극 ‘테헤란 파리 테헤란/다리’ 제작진을 상대로 사건을 개시하고 관련자들을 형사 절차에 넘겼다. 사법당국은 공연 중 배우들의 행동이 사회 규범과 품위에 어긋났다는 취지로 문제를 삼았다.

논란이 된 장면에는 배우 파테메 마수디파르가 메흐다드 세디기안의 가슴 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는 모습이 담겼다. 세디기안은 한 손으로 마수디파르의 머리를 감싸듯 만졌다.

관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현지 보수 매체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혁명수비대 계열 파르스통신은 해당 장면을 비판하며 연극 무대에서 허용되는 표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관객 영상 퍼지자 검찰 개입…제작진 “극중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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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 사진 캡션
이란 연극 ‘테헤란 파리 테헤란’ 공연에서 배우 파테메 마수디파르가 메흐다드 세디기안의 가슴 쪽에 머리를 기대고, 세디기안이 그의 머리를 만지는 듯한 모습. 이 장면이 관객 영상으로 퍼진 뒤 테헤란 검찰은 연극 제작진을 상대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 Tehran Paris Tehran


이란에서는 혼인·가족 관계가 아닌 남녀의 공개적인 신체 접촉을 종교·사회 규범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당국은 예술·공연 분야에서도 ‘공공도덕’이나 ‘품위’를 이유로 표현을 문제 삼아온 전력이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란의 관련 규정이 광범위하고 모호하게 적용돼 예술 활동과 여성의 표현을 제약한다고 지적해왔다.

제작진은 그러나 문제의 장면이 맥락과 다르게 받아들여졌다고 반박했다. 두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은 극중 남매이며, 위기 상황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다는 설명이다.

극단은 또 관객이 좁은 각도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두 배우 사이의 실제 간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추가 오해를 막기 위해 무대에서 두 배우가 서는 위치와 각도도 바꿨다고 밝혔다.

이번 형사 사건은 이란 당국이 최근 문화·예술 현장의 복장과 남녀 행동을 다시 문제 삼는 가운데 나왔다. 현지 사법당국은 앞서 테헤란에서 열린 10㎞ 마라톤에서도 일부 참가자가 법적·종교적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

공연계 규제 다시 강화하나…최근 예술가 제재 잇따라이란에서는 최근 여성 가수와 공연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 조치도 이어졌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곰주 항소법원은 최근 가수 파라스투 아흐마디와 연주자 등 8명에게 각각 태형 74대와 2년간 음악·영상 활동 금지, 2년간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린 하급심 판결을 유지했다. 이 사건은 아흐마디가 남성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의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데서 비롯됐다.

다만 이번 연극 사건에서 배우 개인에게 유죄 판결이나 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현재 확인된 것은 테헤란 검찰이 제작진을 상대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는 단계다. 극단 측은 논란이 된 장면이 실제 신체 접촉을 과장해 보이게 한 촬영 각도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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