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가까운 곳에 위치한 행성을 집어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흥미로운 장면이 사상 처음으로 관측됐다.
최근 미국 MIT대학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아기 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유력 학술지 ‘미국 천문학회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별은 지구에서 450광년 떨어진 별 'RW Aur A'다. 나이가 불과 1000만 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이 별은 지난 1937년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의 흥미로운 연구대상이 되어왔다. 그 이유는 별의 진화와 주위 행성의 형성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기 때문으로 이는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밝히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오랜시간 관측돼왔던 RW Aur A는 그러나 지난 2011년 초 부터 특이한 모습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빛이 침침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그 횟수와 기간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 이에 연구진은 지난 5년 간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으로 이같은 현상의 이유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RW Aur A에서 철 성분이 과거에 비해 무려 30배나 치솟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한스 모리츠 귄터 박사는 "행성이 별의 강한 중력에 의해 빨려들어가는 것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면서 "만약 이번에 우리가 연구한 데이터가 정확하다면 이는 어린 별이 어린 행성을 삼키는 것을 직접 관측한 첫번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RW Aur A가 행성 혹은 작은 행성들을 집어삼키면서 생긴 파편과 가스 등이 주위를 둘러싸면서 빛이 침침해지는 현상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