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레드와인에서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과 보르도대학 공동 연구진이 2009년과 2012년에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레드와인 2종(로제, 카베르네 소비뇽)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 수준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정확한 측정을 위해 각 와인을 1시간 동안 섭씨 100도로 가열한 다음 다시 온도를 섭씨 500도로 높여 8시간 동안 가열해 재로 만들었다. 750㎖짜리 와인 1병에 약 4g의 재가 생성됐고 감마선 검출기를 사용해 방사성 동위원소인 세슘 137의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세슘 137의 농도는 2011년 이후 생상된 와인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 속 세슘 137 농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보다 2배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와인 속 방사성 물질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태평양을 건너 캘리포니아주에 도달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농도가 늘어나긴 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org)에 22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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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