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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변호인 “구스만은 키 너무 작아 살인·고문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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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 연합뉴스
멕시코 ‘마양왕’이자 ‘세기의 탈옥’으로도 유명한 호아킨 구스만(61)이 잔혹한 고문과 생매장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구스만의 변호인이 이를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재판에서 구스만의 변호인은 “의뢰인은 키가 너무 작고 나이가 많아 타인을 구타하거나 고문하기 어렵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러한 주장은 그의 전 보디가드가 적어도 3명의 경쟁 마약업체 조직원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한 반론이었다.

변호인의 주장대로 구스만은 땅딸보라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처럼 키가 167㎝ 정도로 작고 뚱뚱한 체형이다. 구스만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구스만의 나이와 신체 사이즈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고문 및 살인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서 구스만의 키를 '무기'로 삼은 변호인의 주장 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법원 방청석의 한 자리를 차지한 멕시코의 배우였다.

알레한드로 에다(34)라는 이름의 이 배우는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콜롬비아 최대 마약 조직인 칼리 카르텔의 실화를 바탕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르코스’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이 배우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NBC뉴스 등 외신은 “구스만이 자신의 삶에 관해 만든 영화나 책을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면서 “재판 중 휴식을 취하는 동안 에다는 구스만의 아내와 친근한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구스만의 변호사가 방청석에 앉아있는 에다를 가리키자 구스만은 미소를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스만은 마약밀매 및 돈세탁과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 17건의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해 11월부터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에는 그가 이끌던 마약조직 ‘시날로아’ 소속이었던 부하들, 내연녀 등 총 54명이 털어놓은 증언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시날로아 주요 간부는 3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80~100t의 코카인이 매년 미국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증언했고, 권총, 자동화기, 수류탄, 유탄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100여 명의 무장 호위대까지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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