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여기는 남미] 멸종위기 아구하 악어, 가죽판매 허용 논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콜롬비아가 아구하 악어의 가죽 판매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최근 아구하 악어 가죽에 대한 판매금지를 부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1968년 아구하 악어 보호조치가 내려진 지 50년 만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매년 1~4월 야생에서 아구하 악어 알의 채취를 허용하기로 했다. 악어 알 채취를 위해선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채취한 악어 알은 2가지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일부는 번식을 위해, 또 다른 일부는 부화 후 가죽 판매를 위해 사용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가죽 판매다.

2015년 발간된 파충류 레드북에 따르면 아구하 악어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이 일제히 반대 의견을 내고 나선 배경이다.

한 동물보호 운동가는 "2015년 이후 개체수가 다소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구하 악어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의 가죽판매 허용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가죽 판매가 허용되면 걷잡을 수 없는 수요 때문에 밀렵 등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아구하 악어의 가죽은 한때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931년부터 보호조치가 내려진 1968년까지 37년간 콜롬비아에서 해외로 수출된 아구하 악어의 가죽은 200만 마리분에 달했다. 개체수가 현격하게 줄면서 아구하 악어는 멸종의 위기에 몰렸다.

1994~1997년 실시된 조사에서 콜롬비아 전국에 서식하는 아구하 악어는 250마리가 전부였다.

정부는 "꾸준한 보호정책으로 개체수가 최근 1만1000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돼 가죽을 판매해도 멸종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 야권에선 "법으로 악어를 보호하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야당 상원의원 기예르모 가르시아 레알페는 "아구하 악어의 가죽 판매를 허용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의회에서 토론을 거쳐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구하 악어는 콜롬비아 현지 스페인어로 명칭으로 보통 아메리카 악어로 불린다. 중남미에선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등지에 주로 서식한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
  • 이집트 피라미드 꼭대기서 발견된 미스터리 ‘개’…정체 밝혀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