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안녕? 자연] 남극서 ‘20㎞ 균열’ 발견…“곧 거대한 빙산 될 듯”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남극서 ‘20㎞ 균열’ 발견…“곧 거대한 빙산 될 듯”
남극 대륙의 서쪽을 덮고 있는 서남극 빙상에서 커다란 균열 두 개가 새롭게 발생한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두 균열은 서남극 지역에서 속하는 파인 아일랜드 빙하에서 발견됐다. 이 빙하는 남극에서 가장 많이 녹아내린 것으로, 지난 25년간 얼음 두께가 약 30m나 줄었다.

확대보기
ESA 전문가들은 각각 길이 20㎞가 넘는 두 균열에서 가까운 미래에 거대한 빙산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ESA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들 균열은 하루에 10m 이상 확장하고 있다. 이 빙하에서는 1992년부터 1995년, 2001년, 2007년, 2013년, 2015년, 2017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총 8번의 주요 분리(calving) 사건이 일어났었다.

ESA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관찰된 두 균열은 지난해 B-46으로 명명된 거대 빙산이 떨어져 나간 뒤 생성됐다.

이에 대해 ESA의 마크 드링크워터 박사는 “지난해 B-46 빙산이 분리된 직후 이런 균열이 새롭게 나타났다”면서 “(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1 위성의 동계 관측에서 나타난 두 균열의 점진적 확장은 직전과 비슷한 새로운 빙산이 곧 분리되리라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파인 아일랜드 빙하에서 분리된 B-46 빙산의 해수면 위 총면적은 약 225㎢로, 이는 뉴욕 맨해튼 면적(88㎢)의 약 2.5배, 서울 강남구 면적(40㎢)의 약 5.6배다.


관련 연구자들에 따르면, 파인아일랜드 빙하의 빙붕 즉 끝자락에 붙어 바다에 떠 있는 얼음층이 점차 내륙을 향해 축소하고 있고 그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빙붕은 일종의 코르크 마개처럼 남극 대륙의 방대한 얼음층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중대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미 파인아일랜드 빙하의 빙붕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분리가 진행돼 버렸다.

한편 파인아일랜드 빙하는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빙하 중 하나다. 매년 450억 t의 얼음이 소실되고 있어 8년마다 해수면이 1㎜씩 상승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바 있다. 이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0.5m는 더 상승할 것이다.

사진=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바다 밑이 온통 황금?” 아시아 최대 해저 금광 터졌다
  • “러, 2027년 발트 3국 공격 목표”…에스토니아, K-9
  • “한국, 강대국으로 가려고?”…中 언론 “韓 핵잠수함 필요
  • “한국 품으로 가고 싶다”…우크라 북한군 포로 2명, 자필
  • 손님도 한국인…호찌민서 성매매 업소 운영 한국인 2명 기소
  • 한국, 美 전투기 시장도 뚫었다…“F-15EX 첨단 장비 첫
  • 유럽 최강 전투함 나온다…프랑스 새 핵 추진 항공모함의 특징
  • 어느 쪽이 진짜야?…“캄보디아 점령한 태국군 사진은 AI 조
  • “드론 무서워!”…해상 컨테이너 덮고 다니는 러시아 전차 등
  • “고장 잘 나네” 북한이 러시아 공급한 ‘골동품’ D-74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