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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의 불독’…7000만년 전 ‘자이언트 물고기’ 화석 발견

작성 2020.07.07 09:33 ㅣ 수정 2020.07.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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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시팍티누스(Xiphactinus)의 상상도
오래 전 지구 남반구에도 포식을 즐기던 자이언트 물고기가 서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에서 7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자이언트 육식 물고기의 화석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루에 우아피알 호수 주변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육식 물고기의 길이는 최소한 6m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작업에 주도한 아르헨티나 마탄사대학 발굴팀의 고생물학자 훌리에타 데파스쿠아는 “발견된 화석은 덩치가 큰 것으로 널리 알려진 육식 어류 크시팍티누스(Xiphactinus)에 속한 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시팍티누스는 덩치가 크고 빠른 속도로 헤엄치는 포식 어종으로 날카로운 이빨과 턱이 발달한 게 특징이다. 특히 특이한 두개골의 모습 때문에 불독 물고기라는 별칭도 있다.

화석을 발견한 고생물학팀은 크시팍티누스 화석의 발견 장소가 갈수록 남쪽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 주목했다. 크시팍티누스의 화석은 지금까지 북반구에서만 발견됐다. 때문에 남반구에는 서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가설이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이런 가설은 깨졌다. 2008년 베네수엘라 트루히요주에서 크시팍티누스 화석이 발견되면서다. 이번에 아르헨티나에서 남반구에선 두 번째로 크시팍티누스 화석이 발견되면서 육식을 즐긴 자이언트 어류가 남반구 곳곳에 서식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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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시팍티누스(Xiphactinus)의 화석
아르헨티나 고생물학팀은 화석으로 발견된 크시팍티누스가 백악기 말 공룡들과 공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파스쿠아는 “백악기의 남반구 수온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당시 크시팍티누스가 공룡과 공존하며 수중의 왕으로 군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는 화석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어 고생물학계엔 ‘화석 공장’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남미에서 가장 많은 화석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네우켄박물관은 공룡화석 1500점, 식물화석 400점 등 2000점에 가까운 화석을 관리하고 있다. 9000~1억 년 전의 것들인 이 박물관의 화석 대부분은 파타고니아에서 발굴된 것들이다. 마탄사대학 발굴팀은 “파타고니아에서 발견되는 화석들이 새로운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사례가 많다”면서 장기프로젝트를 수립해 조사와 발굴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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