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사는 장모씨는 한 살 된 보더콜리종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반려견 사진으로 SNS를 도배할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자신이 일을 나간 사이 홀로 있을 반려견이 걱정돼 가정용 카메라도 설치했다. 카메라에 담긴 반려견의 모습은 그러나 주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13일 오전 7시 30분, 주인이 집을 나서자마자 창문으로 달려간 반려견의 두 눈이 주인을 따르느라 바빴다. 두 시간 후, 반려견은 아직도 창문에 매달려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간이 흐르고 또 한 시간이 흘렀지만 반려견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물끄러미 창밖만 바라봤다. 잠시 방을 나갔다가도 금방 다시 돌아와 창문 앞을 지켰다.
그렇게 장장 10시간이 지난 오후 6시쯤, 해가 지고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홀로 눈을 반짝이며 밖을 응시하던 반려견이 잽싸게 현관문으로 향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인이 돌아왔다. 반나절 만에 주인을 다시 본 반려견은 흥에 겨워 연신 꼬리를 흔들고 폴짝폴짝 뛰었다.
반려견이 하루 대부분을 창밖만 응시하며 보내는 게 일상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안 주인은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주인 장씨는 데일리메일에 “작은 내 반려견에게 정말 미안하다. 보고 싶은 걸 참지 못해 계속 창밖만 바라보더라. 그 장면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개를 한 마리 더 키워 친구를 만들어줄까도 고려해봤지만, 두 마리 모두 자신만 기다리고 있을 걸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 그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 등 휴일에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남겼다.
일명 ‘양치기 개’인 보더콜리는 활력이 넘치고 민첩하면서도 지능이 높고 끈기가 있어 목양견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일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할 일이 없으면 무료함을 느끼고 어떻게든 움직이려 하는 게 특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