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씨는 “로봇을 배치한 뒤 종업원의 업무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 주문받은 음식을 식탁까지 배달했던 직원의 수를 줄이면서 인건비를 아낄 수 있게 됐고, 직원의 스트레스도 줄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면서 “코로나19로 요식업계가 일종의 패닉 상태에 빠졌었는데, 배달 로봇을 이용하면서 인력 채용에 드는 큰돈을 줄일 수 있어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의 배달 서비스 로봇 시장이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중국 매체 산둥상보는 지난해 22조원 규모의 로봇 시장을 확대했던 중국이 기존 산업용 로봇에서 배달 등 서비스 분야로 빠르게 옮겨가는 분위기라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의 업무를 대신해 로봇이 직접 배달 서비스를 담당하는 식당은 지난시 소재의 리샤구, 시중국, 일대에만 약 20여 곳에 달한다.
배달 전용 로봇을 사용하는 곳은 비단 식당뿐만이 아니다. 지난시 일대의 중대형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도 객실마다 물품 배달을 담당하는 로봇을 배치해 운영 중이다.
한 호텔 직원은 “투숙객에서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는 전화가 오면 평소에 로봇을 사용해 물건을 보낸다”면서 “로봇이 옮기기 힘든 물건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휴지나 컵, 수건과 같은 용품은 로봇이 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배달 전문 로봇 시장의 규모가 매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주요 원인은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21 중국요식업체브랜드파워백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요식업체는 크게 오른 임대료와 인건비로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매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인 인건비로 인한 인력 채용 건수 감소는 곧장 서비스 분야에 로봇 도입을 촉진시키는 주요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중국 내 배달 전용 로봇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기준 무려 15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산둥성 내의 식당을 대상으로 배달 로봇을 공급 중인 총대리인 리 모 씨는 “시중에서 사용 중인 최신형 배달 로봇의 1개월 대여비는 약 1300위안(약 24만 7000원)이다”면서 “일반적으로 1년 치 대여료를 일시불로 받고 있다. 3년 리스 계약 사용 기간이 종료되면 해당 로봇을 대여한 가게에 소유권이 이전되는 방식이다. 단, 리스 계약 중 로봇 품질 상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24시간, 365일 무상 교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고 했다.
한편, 중국 시장조사 업체 찬오뎬(NCBD)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배달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2000만 위안(약 38억 원)에 불과했던 것이 2019년 2억2000만 위안(약 418억 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비스 분야에 배치된 로봇 중 음식의 주문 및 배달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로봇의 비중은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