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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중국서 벌고 동맹은 미국과”...동남아, 중국 보단 미국 더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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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가 국민의 과반수가 중국과 미국 두 패권국 중 단 한 국가와 동맹을 맺어야 하는 극단적인 선택지 중 중국 대신 미국을 선택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중국이 유럽과 미국을 제치고 12년 연속 동남아의 최대 교역국이 된 상황에서 도출된 매우 유의미한 결과라는 평가다.

싱가포르 정부의 싱크탱크인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가 최근 공개한 연례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 국민 중 중미 양국의 극단적인 선택지에서 미국과 동맹을 맺겠다고 답변한 이들의 비중이 57%, 나머지 43%만 중국과 동맹을 맺길 원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과의 동맹을 선호한다고 답변한 이들의 비중은 지난해 대비 0.8%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필리핀, 미얀마, 싱가포르 등 10개국 1677명의 응답자 중 상당수가 중국이 가진 이 지역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답변자들 중 상당수는 중국과의 경제적, 정치적 관계의 친밀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이다. 조사에는 이 지역 정부와 학계, 언론계 등 전문가 집단이 대거 참여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76.7%가 현재 동남아 국가와 가장 큰 경제적 영향력을 가진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경제적 영향력 면에서 미국을 꼽은 이들의 비중은 단 9.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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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이 가진 이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4%가 ‘최고 수준’이라고 답변했고, 미국의 영향력이 최고 수준이라고 답변인 이들의 비중은 29.7%였다.

중국이 가진 정치적 영향력을 우려한다고 답변한 이들의 비중은 76.4%에 달했고, 경제적 영향력을 걱정한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중도 64.4%에 달했다.

특히 중국이 가진 정치, 경제적 영향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행사할지 여부를 묻는 말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아니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의 49.6%가 중국이 가진 경제력, 군사력이 동남아 국가들의 주권을 위협하는데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답변했던 것.

실제로 중국은 최근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이 지역 인접국가들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치열하게 대치 중이다.

또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 건설한 댐으로 인해 하류 지역 가뭄 피해 연관성을 놓고 인도차이나 5개국과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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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동남아 지역에서 미국이 가진 정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대부분 환영한다는 답변을 해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응답자의 62.6%가 동남아 국가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경제적 영향력 행사 여부에 대해서 찬성의 뜻을 밝힌 응답자의 비중은 무려 68.1%에 달했다.

또, 동남아국가 국민은 미국의 국제적 지도력과 관련해 미국이 전 세계 자유무역을 가장 잘 촉진할 수 있는 국가라고 답변(30.1%)했으며, 국제 질서 유지 면에서도 미국이 가장 우수한 국가라고 답변(36.6%)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호주국립대 아시아태평양대학원 쑹원디 연구원은 “동남아 국가들이 경제적으로는 중국에 기대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과 동맹 관계를 맺은 이후 자주적인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동남아 국가와 지리적으로 먼 미국의 존재가 마치 ‘보험’처럼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국제대 국제전략연구소 리커셴 부교수는 “정치 안보사 미국에 대한 호감이 크다는 것은 곧 중국이 그동안 동남아 국가 국민에게 바람직한 외교적 이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반증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09년 이후 줄곧 동남아 지역의 최대 무역국으로의 위상을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중국이 이 지역에 쏟아부은 직접 투자액의 규모는 무려 76억 2천만 달러를 초과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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