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5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개전 이래 수도 키이우, 남부 마리우폴에 이어 동부 돈바스 지역과 함께 전략적 요충지로 분류돼 격전 중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 연구소(ISW)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전투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포위·점령을 막았으며 이들을 도시에서 추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반격은 러시아군이 한 달 전 수도 키이우와 외곽에서 철수한 이래 가장 빠른 우크라이나의 진격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목표에 대한 (러시아군의) 또 다른 명백한 후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받은 러시아군은 해당 지역을 지키려는 선택이 아닌, 질서 있게 철수하는 데 주력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하르키우에서 동쪽으로 약 40㎞ 거리의 루한스크주(州) 빌로호리우카 인근 인근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江) 강둑까지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영국 국방정보부는 13일 러시아군이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 루한스크 중서부에 진입하려 하고 했지만, 강을 건너려다 실패해 800명 규모의 전략 부대가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지사도 강을 건너려는 러시아군을 세 차례 격퇴했으며 그 과정에서 “러시아군 쾌속정과 헬리콥터들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은 푸틴의 기대와 달리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전쟁의 장기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며 “매우 힘든 몇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SW 역시 “러시아가 루한스크주 중서부의 시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기 위한 새로운 추가 병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포위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