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후 월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루토 대통령은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을 가리켜 ‘아프리카 팀’이라고 지칭했다.
루토 대통령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아프리카팀(프랑스팀)은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면서 아프리카 출신의 프랑스 대표팀 15명의 사진을 잇따라 게재했다.
그가 공개한 아프리카 출신의 프랑스 축구팀 소속 선수들의 이름과 사진 옆에는 각각의 선수가 출생한 아프리카 출신 국가의 국기를 나란히 달려 있었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음바페(알제리, 카메룬) △뎀벨레(말리, 모리타니) △추아메니(카메룬) △벤제마(알제리) △코나테(말리) △쿤데(베냉) △망당다(콩고민주공화국) △포파나(말리) △귀엥두지(모로코) △디사시(콩고민주공화국) △살리바(카메룬) △우파메카노(기니비사우) △카마빙가(앙골라) △코망(과들루프) △무아니(콩고민주공화국) 등 대부분의 프랑스 국가대표팀 현역 선수들이 아프리카계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면에서 멋진 경기였다”면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한다. 하지만 아프리카 팀도 이번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내기 결과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적었다.
이 같은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출신 국가 논란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1월 9일 프랑스축구협회가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 선수 명단을 공개했을 때와, 지난 19일 결승전을 앞두고 공개된 선수단 명단에서도 골키퍼 로리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이 모두 아프리카 출신으로 확인돼 유사한 논란이 제기됐었다.
이에 현지 네티즌들은 “지난 1998년, 알제리 출신의 이민자 2세인 지네딘 지단이 이끌었던 프랑스가 브라질을 3대 0으로 꺾고 우승했을 당시에도 외국 출신 이민자 선수들의 수가 총 9명에 달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음바페를 포함한 총 15명의 아프리카계 프랑스 선수가 프랑스 국기를 달고 출전한 바 있다” 등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