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하늘을 수놓은 진주조개 빛 닮은 대기광 포착 [지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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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남서부의 로스 성 위로 보이는 대기광이 빛나는 저녁하늘. 자세히 보면 안드로메다 은하 등 지구촌 하늘의 셀렙들이 거의 망라되어 있다. 사진=Julien Looten
프랑스의 하늘에 아름다운 진주조개 빛을 닮은 대기광(大氣光)이 나타나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15일자에 게재된 이 특이한 하늘 풍경은 한 천체사진 작가의 카메라 렌즈에 포착된 것으로, 원래는 중세풍의 장원 위로 펼쳐진 은하수 중심 띠의 아치를 담아내려다 뜻하지 않게 잡은 장면이다.

이 놀라운 풍광을 빚어낸 대기광은 영어로는 에어글로(airglow)라고 불리는 것으로, 지구 대기층의 높은 곳에 있는 대기의 분자나 원자가 공기가 태양빛 에너지에 의해 들뜬 상태가 되어 특정 파장의 빛을 방출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지구 밖에서 바라보면, 지구를 둘러싸고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지구 코로나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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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는 뜻하지 않게 대기광으로 빛나는 하늘을 담았지만, 은하수 띠를 잡으려던 그의 최초의 의도 역시 훌륭하게 성취되었다. 은하수 중심부를 포함한 별의 둥근 띠가 하늘 전체를 가로지르고 있다. 거대한 별의 곡선을 그리는 원호는 카메라의 광각 렌즈가 잡아낸 매우 넓은 각도 때문이다.

그 전경에는 프랑스 남서부의 로스 성이 앉아 있다. 왼쪽 원호 위에서 희게 빛나는 별은 지구촌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이고, 가운데 노란빛으로 빛나는 것은 화성, 그 아래로는 푸른 빛뭉치로 보이는 플레이아데스 성단, 붉은 캘리포니아 성운, 그리고 맨 오른쪽에 희미한 안드로메다 은하 등, 지구촌 하늘의 셀렙들이 거의 망라되어 있다.

그리고 중앙에 아치의 최정상부 은하 중심의 붉은빛까지 담아낸 것을 보면 작가의 원래 임무는 훌륭한 성공을 거두었음을 알 수 있다.
 


이광식 과학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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