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간 물체 ‘오무아무아’가 외계 탐사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유명해진 아비 로브 박사는 지난해 6월부터 ‘실버 스타호’라는 탐사선과 함께 탐사팀을 꾸린 뒤 운석의 흔적을 찾기 위해 남태평양 탐사를 시작했다.
이후 해수면 2㎞ 아래에서 직경 약 0.55㎜의 소구체 50개를 포함한 ‘파편’을 바다에서 회수한 뒤 이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둥근 형태의 물체는 석탄재 등 지구의 물질이 아닌,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원소 구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브 박사는 주장했다.
그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작은 구체 형태의 파편에서는 지구에서 발견되는 베릴륨, 란타늄, 우라늄 등이 포함돼 있지만, 지구의 것과는 일치하지 않는 패턴으로 배열돼 있다”면서 “우리는 12개 이상의 ‘파편’을 연구했으며, 의심의 여지없이 석탄과는 완전히 다른 우주의 물질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연구진은 해당 소구체를 ‘분화된 행성’이라고 부른다. 분화된 행성의 지각 암석에서 파생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면서 “해당 소구체는 암석과 같은 물체에서 분리된 물질이 분명하지만, 화학적인 구성은 태양계 물질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로브 박사와 연구진은 태평양에서 회수한 물질이 9년 전 태평양에 떨어진 IM1이라는 물체의 파편이며, IM1은 태양계 밖에서 지구를 향해 떨어진 성간 유성이라고 주장해 왔다.
IM1의 이루고 있는 성분이 인듐 함유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아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닌 태양계 밖에서 날아온 물체일 가능성이 있으며, 행성간을 항해하는 우주선 유래의 물질일 수 있다는 게 로브 박사의 주장이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결정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계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모니카 그레이디 영국 오픈대학 교수는 “해당 소구체의 니켈 함량이 적어 태양계 안에서 날아온 운석이 아니라는 가능성은 인정한다”면서도 “태양계 안에서 날아온 운석이 아니라는 것이 태양계 밖에서 날아온 운석이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원래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물질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스티브 데쉬 박사와 앨런 잭슨 박사도 지난해 “로브 박사가 분석한 것은 외계 행성에서 온 입자가 아니다. 태양계 기원과 구성 요소가 수만 년 동안 해저에 머물면서 변형된 것으로,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반박했다.
현재 학계에서는 로브 박사가 발견하고 분석한 소구체가 산업 혁명 이후 인간 활동에서 생겨난 석탄재의 일종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