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사상자 규모가 지난해에만 무려 43만명이 넘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현지매체 TS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개전 이후 지난해 가장 큰 병력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지난해 러시아군 사상자수는 43만 4000명에 달하며 이중 15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이 숫자는 개전 이후 2년 간의 사상자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말했다.
특히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러시아군이 개전 이후 가장 큰 병력 손실을 입었으며, 11월의 경우 그 숫자가 하루 최대 2030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우크라이나군 주장을 종합하면 개전 이후 최근까지 러시아군의 총사상자 규모는 81만명이 넘는다. 다만 이 숫자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일 뿐 전쟁의 특성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반대로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의 사상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러시아군보다 몇 배나 적다”며 두리뭉실한 답변을 내놨다.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국내외 여론과 군인들의 사기를 고려, 상대의 피해는 부풀리고 자신들의 피해는 공개하지 않거나 축소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군의 사상자 규모를 이례적으로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약 4만 3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했으며 37만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러시아군은 19만 8000명이 사망하고 55만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만 놓고보면 사망자수의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비해 4배 이상이나 많은 셈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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