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팔과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다시 전장으로 향하는 사례가 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재활 후 다시 전선으로 향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먼저 개전 초기 폭발물에 의해 중상을 입은 안드리 루블류크(38)는 처음에는 의학적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 그는 두 팔과 왼쪽 다리를 잃었으나 눈물겨운 재활을 통해 부대에 복귀해 신병들을 훈련시키고 러시아 드론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손가락 대신 갈고리가 달린 보철물을 착용하고 소총을 든 그는 “내가 겪은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같은 상황을 겪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애를 극복해야만 진정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23년 지뢰를 밟아 왼쪽 다리를 잃었지만 다시 전선으로 돌아간 막심 비소츠키(42)도 마찬가지다. 현재 그는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으로 러시아군을 공격하고 에너지 시설을 폭파하는 팀의 리더로 활동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만 3년 간의 전쟁동안 우크라이나군 부상자는 약 38만명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들 중 신체 일부를 절단한 부상자가 몇 명인지, 이후 복귀한 이들이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처럼 중상을 입은 부상자들이 애국심과 동료를 위해 전선에 복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앞날은 밝아보이지 않는다.
개전 이후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점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그 자리조차 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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