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공룡의 왕’ 티라노도 얻어 터져가며 ‘만신창이’로 살았다? 6600만년 전 뼈에서 드러난 충격적 흔적 [다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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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에 전시된 스코티의 골격 화석. Credit: Muhsatteb. CC BY-SA 4.0


공룡 멸종 직전, 지상을 호령한 최강의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그 이름만 들어도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공룡의 왕’도 실은 살아생전 크고 작은 부상에 끊임없이 시달린 것으로 나타나 학계의 이목이 쏠린다. 현대의 맹수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 내몰리듯 티라노사우루스도 예외는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캐나다 레지나대 제릿 미첼 연구팀은 1990년대 캐나다에서 발굴된 거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스코티(Scotty)’의 갈비뼈에서 숨겨진 골절의 흔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캐나다 광원 시설(CLS)의 강력한 싱크로트론 X선을 이용해 화석 내부를 정밀하게 들여다봤다. 싱크로트론 X선은 화석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놀랍게도 6600만년이 넘은 스코티의 화석은 미세한 구조까지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었다. 심지어 연구팀은 갈비뼈 화석 속 혈관의 흔적까지 3차원적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분석한 결과, 일부 혈관에서 새로 생성된 흔적을 발견했다. 이는 부러진 뼈가 아물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변화다. 스코티의 갈비뼈에는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미세 골절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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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프린터로 다시 복원한 스코티의 갈비뼈 내 혈관. Credit: Jerit Mitchell


이 골절이 언제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성체가 된 뒤 생긴 것이라면 거대 티라노사우루스의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의 강력한 충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강하게 저항하는 대형 사냥감과의 사투, 또는 다른 티라노사우루스와의 치열한 싸움 때문에 이런 충격이 가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최강의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조차 고통과 상처를 감내하며 치열하게 생존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최첨단 과학기술은 이처럼 화석 속에 숨겨진 공룡의 비밀을 하나둘씩 벗겨내며 과거 지구의 생명체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히고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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