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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앞에 거대 감자가?…NASA 탐사로보가 지상에서 포착한 화성의 일식 [우주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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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화성 탐사로보 퍼서비어런스가 포착한 일식 장면. NASA/JPL-Caltech/ASU 제공


지난 12일(현지 시간) 지구인들이 달이 태양을 덮는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하늘을 지켜본 다음 날 화성 탐사 로버도 자신만 볼 수 있는 일식을 즐겼다.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19일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흥미로운 화성의 일식 이미지를 공개했다.

지난 13일 퍼서비어런스가 ‘마스트캠-Z’ 카메라로 촬영한 이 이미지는 지구와는 사뭇 다른 일식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속에서 태양을 가린 천체는 화성의 달인 포보스다. 지구의 달이 거대한 구형인 것과는 달리 포보스는 울퉁불퉁하게 생겨 인류가 화성에서 일식을 본다면 이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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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가 촬영한 포보스. ESA 제공


화성은 감자 모양을 닮은 포보스(Phobos)와 데이모스(Deimos)라는 두 위성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지름은 22㎞, 12㎞인 초미니 달로, 우리의 밤하늘을 휘영청 밝혀 주는 지구의 아름다운 달(지름 3474㎞)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포보스가 태양 앞을 지나가더라도 너무 작아 개기일식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포보스가 이렇게 작은 달이지만 태양을 일부나마 가릴 수 있는 것은 화성 표면에서 불과 6000㎞ 떨어진 곳을 돌기 때문으로 이는 태양계의 행성 중 위성과 거리가 가장 가깝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결국 포보스는 화성의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점점 가까워져 짧으면 수백만 년 내에 갈가리 찢겨 사라질 운명이다. 그리스 신화의 쌍둥이 형제에서 이름을 따온 포보스는 ‘공포’를 뜻하는데 자신의 운명과 가장 어울리는 명칭을 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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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촬영된 개기일식 과정을 담은 합성 사진. UPI 연합뉴스


퍼서비어런스는 2020년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204일 동안 약 4억 6800만㎞를 비행한 퍼서비어런스는 이듬해인 2021년 2월 18일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안착해 바닥을 샅샅이 훑어왔다. 이어 퍼서비어런스는 고도가 305m 정도인 크레이터 정상에 오른 후 현재는 주변 지역을 탐사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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