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2만7931명 성적 경험 분석…오르가슴 빈도·만족도 연관
파트너의 특정 자극 방식이 가장 흔해…연구진 “개인차도 커”
여성의 성생활 만족도에는 단순한 횟수보다 파트너와 함께할 때 얼마나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는지가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성행동 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공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여성 건강 애플리케이션 ‘플로’(Flo) 이용자 2만 7931명의 지난 6개월간 성적 경험과 만족도를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6월 9일 온라인 공개됐다.
조사 결과 전체 참가자의 56%는 자신의 성생활에 ‘보통 이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약 20%는 보통 이상으로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스러운 절정감을 거의 항상 또는 항상 경험한다고 답한 비율은 37%였다.
연구진이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파트너와 함께할 때 만족스러운 절정감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전반적인 성생활 만족도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파트너와 다양한 방식으로 친밀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혼자일 때보다 파트너와의 경험이 만족도와 더 밀접반면 혼자 하는 성적 활동에서는 같은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혼자 있을 때 만족스러운 절정감을 느끼는 빈도는 전체 성생활 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고,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는 것 역시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절정감 자체는 혼자 하는 활동에서 더 자주 나타났다는 것이다. 비슷한 유형의 활동을 비교했을 때 혼자일 때 더 쉽게 절정감을 경험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인 성생활 만족도와의 연관성은 파트너와 함께할 때 더 뚜렷했다.
파트너와 함께하는 활동 가운데 가장 많은 참가자가 경험했다고 답한 것은 상대방에 의한 직접적인 자극이었다. 연구진은 특정 방식 하나보다 서로에게 맞는 자극을 찾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만족도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정 방법 하나가 정답 아냐”…개인차도 커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성생활 만족도를 특정 행동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파트너와 함께할 때 느끼는 만족감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친밀한 경험도 전체 만족도와 각각 연관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개인마다 선호하는 방식과 반응에는 상당한 차이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생활에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선호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행동이 만족도를 직접 높인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이미 성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이 파트너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만족스러운 절정감도 더 자주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참가자들은 일반 인구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것이 아니라 여성 건강 앱 이용자로 구성됐다. 연구 저자 일부가 플로헬스 직원이라는 점도 논문에 공개돼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모든 여성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성적 경험과 만족도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대규모 자료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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