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미군기지 피격…A-10 1대 크게 파손
패트리엇 30발 이상 투입 전해져…높은 요격률에도 실제 피해
이란 탄도미사일 20발 가운데 18발을 격추했지만 미군 전투기 9대의 피해까지 막지는 못했다. 미 공군의 대표적인 근접항공지원 공격기 A-10 ‘선더볼트Ⅱ’ 1대는 한쪽 날개를 잃을 정도로 크게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고, F-15 전투기 약 8대도 손상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CBS 기자 제니퍼 제이컵스는 엑스(X)를 통해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여러 미군 항공기가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체는 A-10이다. ‘워트호그’라는 별칭과 함께 전차 등 지상 표적 공격에 특화돼 ‘탱크 킬러’로도 불리는 이 기체는 공격 이후 한쪽 날개를 잃을 정도로 크게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F-15 전투기 약 8대도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다만 이들 기체는 수리를 거쳐 다시 운용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는 요르단 동부 알아즈라크 인근에 있으며 미군이 중동 작전을 위해 사용하는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다.
“20발 중 18발 요격”…그래도 전투기는 당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이 기지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당시 자국 영공으로 날아온 미사일 20발 가운데 18발을 방공망으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2발은 비인구 지역에 떨어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자 역시 공격 직후 이란의 공격이 효과적이지 않았으며 미군 병력은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A-10과 F-15 등 미군 항공 전력에 실제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격 결과를 둘러싼 평가도 달라졌다.
현재 공개된 보도만으로는 요격되지 않은 미사일이 항공기를 직접 타격했는지, 폭발 충격이나 파편으로 손상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도 구체적인 피해 경위와 규모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미군과 요르단군은 이번 공격을 막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방공 전력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의 공격 과정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30발 이상을 발사했다.
이번 피해는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항공 전력 손실을 계속 겪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 5월 공개된 미 의회조사국(CRS) 분석에 따르면 공개자료를 기준으로 전쟁 시작 이후 미군 항공기 최소 42대가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는 F-35A와 F-15E, A-10 등 전투기도 포함됐다.
90% 막았는데 9대 손상…요격률의 함정
이번 공격은 높은 요격률이 곧 완벽한 기지 방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탄도미사일 20발 가운데 18발을 격추했다면 단순 수치상 요격률은 90%에 이른다. 하지만 일부 미사일이나 파편이 활주로나 주기장 등 기지 내부까지 도달하면 여러 항공기가 동시에 피해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공격에서는 미군 병력의 인명 피해는 피했지만 A-10과 F-15 등 주요 항공 전력이 손상됐다.
특히 항공기는 지상에 주기돼 있을 때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활주로와 계류장, 격납고처럼 제한된 공간에 여러 대가 모여 있는 만큼 미사일 한 발이나 대형 파편의 낙하지점에 따라 피해가 한꺼번에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방어 과정에서 소모되는 요격미사일도 부담이다. 미군이 이번 공격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30발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반복적으로 투입하면 미국은 기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고가의 요격탄 재고도 유지해야 한다.
이란은 최근 요르단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등 미군이 사용하는 중동 주요 거점을 잇달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미국 역시 이란의 원유 수송망과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면서 양측의 보복전은 다시 격화하고 있다.
결국 이번 공격은 ‘얼마나 많이 막았느냐’ 못지않게 ‘몇 발이 실제 목표물까지 도달했느냐’가 기지 방어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을 보여준다. 18발을 격추하고도 전투기 9대가 손상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동 미군 기지의 방공망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